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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의미를 찾는다면 - 프리워커스 (모빌스 그룹)

서후리자작나무 2024. 12. 22.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 영상 중에 '재지마인드'가 있다. 젊은 두 부부인데

둘 다 퇴사를 하고 지금은 유튜브 영상을 올리며 살아가고 있다.

생활하는 모습이 신선해서 자주 보게 되는데 얼마 전에 '권외편집자'라는

책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왔다.

처음듣는 단어라 검색해 보다가 이 책을 추천한 책이 또 있는 거다. 

그 책이 바로 이번에 내가 읽은 '프리워커스'이고 이 책의 후반부에는  

부록 2로 프리워커를 위한 열 권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프리워커스-책표지
프리워커스 책표지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에 다니다 퇴사를 해서 일에 관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브랜딩이라고 하면 전에는 결과만을 보여줬다면 이들은 브랜딩 하는 과정전체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고 한다.

 

자기만의 속도 - 모베러웍스의 ASAP은 ‘Soon’이 아닌 ‘Slow’다

 

“오래오래 재미있게 일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할까?” 모베러웍스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했다. 모두가 ‘아삽(ASAP, As Soon As Possible)’을 외치는 시대, 빠른 속도에 맞춰 일하다 소진되어 버린 우리 모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모베러웍스의 ASAP은 ‘Soon’이 아닌 ‘Slow’다. 빠르게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프리워커스>, 모빌스 그룹 - 밀리의 서재

 

 

책의 서두에 나오는 내용이다.  

자기만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산다는 건 참 말로만 들어도 몸이 짜릿해진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 업무를 처리할 때 자기만의 속도를 갖고 일하는 사람은

대표 한 사람뿐이지 않을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친구(?)들도 퇴사를 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을 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보랏빛수영장 이야기

우리 주제를 파악 못 하고 주제 이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보랏빛 수영장’ 이야기를 떠올린다. 세스 고딘 Seth Godin 의 ≪마케팅이다≫에 실린 이야기다. 도난 방지용 염색약이란 게 있는데, 가루 형태로 팔리는 이 염색약은 효과가 강력해서 한 스푼으로도 수영장 전체를 보라색으로 물들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같은 한 스푼을 바다에 넣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세스 고딘은 이 사례를 들어 바다 대신 수영장을 찾으라고 말한다. 무리해서 바다를 물들이려고 하지 말고, 하나의 수영장을 보랏빛으로 만들고, 또 다른 수영장 혹은 더 큰 수영장으로 넓혀가라는 것이다. 세스 고딘의 말에 따르면 “모든 것이 아니라 특정한 것을 대표”해야 하며,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삼겠다는 오만에서 벗어나면 모든 일이 수월해진다.”라는 것이다.

 

나는 퇴사를 하고 거의 바로 티스토리에서 블로그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그 안에 퇴사 후 나의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어떤 내용의 글을 쓸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관심 있는 분야가 워낙 많아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서 올리다 보면 '잡화점' 식으로 글의 주제가

너무 다양해질 것 같아서 고민이었는데  '보랏빛 수영장' 이야기는 내가 블로그를 어떻게 써야 할지

그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좋은 이야기였다.

 

남한테 장단 맞추지 말어. 북 치고 장구치고 너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존경하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70년 넘게 살아보니께, 남한테 장단 맞추지 말어. 북 치고 장구 치고 너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당장은 비주류라고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우리 방식을 고수하며, 우리 장단에 맞춰 일하고 싶다. 나아가 이 책을 보는 사람이 우리 장단에 맞춰 춤추기보다는, 우리의 장단을 반면교사 삼아 자기만의 장단을 찾기를 바란다. 자기만의 장단을 찾았을 때 우리를 한 번 떠올려 준다면 좋겠다. <프리워커스>, 모빌스 그룹 - 밀리의 서재

 

앞으로 작은 소망(?)이 있다면 박막례 할머니 말씀처럼  내맘대로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만의

가락을 찾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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