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최근 시청한 동영상중에 '서재로36' 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튜버가 있다.
갑자기 조회수가 터져서 구독자수가 많이 늘어 (글쓰는 시점: 39.8만명) 자신에 대한 Q&A 를 찍은 영상이었다.
여러 질문들 중에 '세계여행 영상 속 재로님이 말씀하시는 걸 보면 뭔가...책 많이 읽으신 분 같다고 느꼈어요. 가장 좋아하는 책/작가가 있으신가요??' 라는 질문이 있었다.
이 유튜버는 대학교 졸업하고 세계여행 다니기 전 2년 동안 500~600백권 정도를 읽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면서 책 6권을 소개했다.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설득의 심리학 - 로버트 치알디니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이강룡
써먹는 심리기술 - 차이워
협상의 신 - 최철규
Money 머니 - 토니로빈스
이중에서 대통령의 글쓰기 책은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던 책이었다.
기회가 되면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마음속에만 있다가 이 유튜버의 추천을 보면서 '아 이제 읽어야 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이상한 타이밍이긴 하지만 암튼 "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바로 읽을 수 있었다.
책은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살면서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연설비서관의 삶을 엿볼 수 있었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연설문은 거의 듣거나 보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지 처음 알았다. 글쓰기에 대해서도 많은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책은 40개의 소제목과 10개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무슨 얘기를 할려는지 모르겠네'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두 대통령은 횡설수설한 글을 제일 싫어 했다고 한다.
( 글 중간중간의 작가 본인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청와대 생활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
글이 횡설수설하지 않으려면 "쓸데 없는 욕심을 버린다."
글을 멋있게, 예쁘게, 감동적으로 쓰려고 욕심을 내서 그렇다고 한다.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운동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고 힘을 빼야 하는 건 어느 분야나 통하는 진리인듯 싶다.
욕심을 내면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첫째, 길이진다. 이 얘기도 하고 싶고 저 얘기도 하고 싶고, 이 내용도 넣고 싶고 저 내용도 넣고 싶고. 중언부언하게 된다. 글쓰기야 말로 자제력이 필요하다. 둘째, 느끼해 진다. 미사여구가 동원되고 수식이 많아진다.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가 재미있는 말을 했다.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꾸밀 수록 알쏭달쏭해 진다는 것이다. 셋째, 공허해 진다. 현학적인 말로 뜬구름을 잡고 선문답이 등장한다. 꽃이 번성하면 열매가 부실한 법. 결과적으로 자기는 만족하는데 실속 없는 길이 된다.
여기서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라는 말이 참 재미있다.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 를 읽을 때 알았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얼마나 멋진지를.
몇 가지만 명심하면 욕심에서 벗어나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가급적 한 가지 주제만 다루자. 이것저것 다 얘기 하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음식점도 뭐 하나를 똑소리 나게 잘하는 집을 잘 기억하지 않는가. 감동을 주려고 하지 말자. 하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힘을 빼고 담백해지자. 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태양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모방과 벤치마킹을 부끄러워 말자. 다르게 읽으면 된다. 논리적인 얘기보다 흉금을 터놓고 하는 한마디가 때로는 더 심금을 울리기도 하니까.
책을 읽고나서 리뷰를 쓸려고 하면 정말 어렵다. 한권의 책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보니 몇가지 주제로 녹여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리뷰도 한가지 주제만 다루자는 마음을 갖고 쓰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글이 횡설수설해 지는 이유는 "할 얘기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쓰고 싶은 내용이 많은데, 막상 글로 쓰려면 잘 안 써진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쓰고 싶은 의욕만 있을 뿐, 쓸 내용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이다. 할 얘기가 분명하면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요점만으로 간략히 정리가 된다. 분명하지 않으니까 글이 오락가락 길어지는 것이다.
하고싶은 이야기가 분명해야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어렵다 ^^
결론은 욕심내지 말고 꾸준히 쓰면 될것 같다. 계속 쓰면 글쓰는 근육이 붙고 잘쓰게 되면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면 계속쓰게 되고....이런 선순환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올해 읽고 쓰기를 꾸준히 해 보자고 다시한 번 더 다짐해 본다.
대통령의 글쓰기(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강원국 - 교보문고
대통령의 글쓰기(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강원국 작가의 첫 책 《대통령의 글쓰기》 50만 부 돌파 및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강원국 작가의 인생 첫 책 《대통령의 글쓰기》가 50만 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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